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장흥 나들이! 엄마랑 벚꽃 구경 데이트를 핑계 삼아, 예전부터 엄마가 노래를 부르던 막국수 맛집, ‘선학막국수’로 향했다. 엄마는 이미 예전에 한번 와봤다면서 어찌나 자랑을 하시는지.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 호들갑이실까, 반신반의하며 차를 몰았다.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다. 세상에, 주차장이 진짜 넓다! 운전 초보인 나도 맘 편히 주차할 수 있을 정도. 게다가 건물 외관부터가 심상치 않다. 딱 봐도 ‘나 맛집이오’ 하는 분위기가 뿜어져 나온다. 나무로 지어진 외관에 ‘선학 막국수’라고 큼지막하게 쓰인 간판이 왠지 모르게 정겹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또 한 번 감탄했다. 와, 여기 완전 옛날 다방 느낌 제대로다! 요즘 레트로 감성이 유행이라지만, 여긴 진짜 ‘찐’이다. 나무로 된 천장에 매달린 라탄 조명들이 은은하게 빛을 내는데, 분위기가 진짜 아늑하고 따뜻하다.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랄까?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스캔했다. 막국수 종류만 해도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들기름 막국수… 결정 장애 제대로 왔다. 게다가 숯불구이에 메밀전, 만두까지! 다 먹고 싶은데 어떡하지? 고민 끝에 우리는 비빔막국수 하나랑 숯불구이 반 접시, 그리고 엄마가 강력 추천하는 팥칼국수를 주문했다. 아, 그리고 메밀전도 하나 추가! 이 정도면 거의 돼지파티 아닌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샐러드랑 김치, 쌈무, 그리고 특이하게 열무김치가 나왔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인다. 특히 열무김치! 막국수랑 같이 먹으면 진짜 환상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빔막국수 등장! 빨간 양념장이 면 위에 듬뿍 올려져 있고, 김 가루랑 오이, 계란 지단까지 더해져 비주얼부터가 완전 미쳤다. 얼른 젓가락으로 쉐킷쉐킷 비벼서 한 입 먹어봤는데… 와, 이거 진짜 대박이다. 양념이 진짜 레전드. 너무 맵지도 않고, 너무 달지도 않고, 딱 적당히 매콤달콤한 게 내 입맛에 완전 찰떡이다. 면도 어찌나 쫄깃쫄깃한지! 진짜 후루룩후루룩 계속 들어간다.

이번엔 숯불구이 차례!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숯불구이가 올려져 나오는데, 숯불 향이 코를 찌른다. 냄새만 맡아도 이미 게임 끝. 숯불구이 한 점을 쌈무에 싸서 먹으니… 세상에 마상에. 입 안에서 숯불 향이 팡팡 터지면서, 고기의 육즙이 쫙 퍼지는데… 진짜 황홀하다. 비빔막국수랑 같이 먹으니 매콤함과 고소함이 환상의 콜라보를 이룬다.
엄마가 극찬했던 팥칼국수도 드디어 맛볼 차례. 팥칼국수는 진짜 팥 국물이 찐하고 걸쭉한 게 특징이다. 한 입 먹어보니, 와… 진짜 깊고 진한 팥의 풍미가 입안 가득 느껴진다. 팥 특유의 텁텁함은 전혀 없고,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진짜 예술이다. 엄마 말로는 여기 팥은 국내산 팥만 사용한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팥 맛이 진짜 남다르다. 평소에 팥죽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 팥칼국수는 진짜 인생 팥칼국수 등극이다.
마지막으로 메밀전! 메밀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특징이다.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메밀 특유의 향긋함도 느껴지는 게 진짜 별미다. 가격도 착한데 양도 푸짐해서 완전 가성비 갑이다.

배부르게 먹고 나오니, 여사장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인사를 건네주신다.
“맛있게 드셨어요?”
“네!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특히 팥칼국수 최고예요!”
사장님께서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라고 하시는데,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선학막국수, 여기 진짜 찐 맛집이다. 음식 맛은 물론이고, 분위기도 좋고,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장흥에 이런 보물 같은 곳이 있었다니! 앞으로 장흥 올 때마다 무조건 들러야겠다. 아, 그리고 다음에는 꼭 들기름 막국수랑 온 막국수도 먹어봐야지.
참고로, 여기 주차장도 넓고 매장도 넓어서 단체로 방문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장흥의 명산 뷰도 진짜 힐링이다.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멋진 풍경 감상하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싶었다.

아, 그리고 팁 하나 더! 여기는 특이하게 온 막국수도 판매하는데, 3월까지만 한정 판매한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막국수 한 그릇 먹으면 진짜 몸도 마음도 사르르 녹을 듯. 다음에는 꼭 온 막국수 먹으러 와야겠다.

오늘 엄마랑 선학막국수에서 진짜 행복한 시간 보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멋진 풍경도 보고, 엄마랑 수다도 떨고… 이보다 더 완벽한 데이트는 없을 듯. 장흥에 오면 꼭 선학막국수 들러서 인생 막국수 맛보세요! 진짜 강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