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요즘 날씨가 딱 국수 먹기 좋잖아요? 특히 전남 담양 쪽에 맛있는 국수집이 많다고 해서 큰맘 먹고 다녀왔어요. 담양 국수 거리라고 해서 여러 집이 줄지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여기가 최고다!”라는 말이 자자한 곳이 있다고 해서 기대감을 안고 찾아갔죠. 사실 뚝방길 쪽 국수집을 다 가봤다는 분의 극찬까지 들었으니, 안 가볼 수가 없겠더라고요.
찾아가는 길이 솔직히 조금 헷갈리더라고요. 프로방스 근처라고 해서 얼추 짐작은 했지만, 간판을 보고 “여긴가?” 싶을 때쯤 도착했어요. 주차는 가게 앞에 몇 대 할 수 있었는데, 저희가 도착했을 땐 이미 차들이 꽤 있었어요. 그래도 다행히 마지막 남은 자리에 겨우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죠.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맛집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테이블마다 빈틈없이 앉아 식사를 즐기고 계시더라고요. 그래도 다행인 건,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전율이 빨라 아주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같은 날씨에 북적이는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재미가 또 쏠쏠하잖아요.
그런데 주문 시스템이 조금 독특했어요. 테이블에 앉아서 메뉴를 고르고, 키오스크로 직접 주문하는 방식이었는데, 이게 처음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좀 낯설더라고요. 사람들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약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어요. 저희도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마쳤답니다.

저희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비빔국수와 함께, 물국수, 그리고 파전까지 야심 차게 주문했어요. 사실 사이드 메뉴 구성도 아주 좋다길래, 이것저것 시켜서 푸짐하게 즐겨보자 싶었거든요. 데이트하러 오기도 좋고, 가족 외식으로도 딱이라는 말이 딱 와닿았어요.
드디어 음식이 나왔는데, 비빔국수는 정말 비주얼부터 합격이었어요. 갓 무쳐낸 듯한 양념의 빨간색과 신선한 채소, 그리고 듬뿍 올라간 김가루의 조화가 정말 먹음직스럽더라고요.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니 매콤달콤한 냄새가 확 올라오는데, 군침이 절로 돌았죠.

한입 크게 먹었는데, 와! 비빔국수는 진짜 제대로더라고요.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면발에 착 감기는 게, 정말 중독성 있는 맛이었어요. 면발도 쫄깃한 편이라 씹는 맛도 좋았고요. 솔직히 이 비빔국수 하나만으로도 담양까지 올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같이 나온 물국수는 국물이 맑고 시원한 편이었어요. 멸치 육수 베이스 같았는데,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좋더라고요. 다만, 면이 조금 아쉬웠어요. 제가 방문했을 때 특히 사람이 많아서 그랬는지, 면이 좀 많이 불어 나온 느낌이랄까요? 수제 면발에 대한 기대가 컸던 터라,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분명 비빔 양념은 맛있었는데, 물국수 국물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좀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함께 주문한 파전 덕분에 아쉬운 마음이 싹 가셨어요. 오징어, 새우 등 해물이 듬뿍 들어가서 정말 푸짐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에,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막걸리가 절로 생각나는 맛이었죠. 파전은 정말 최고라고 할 만했어요.

물론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고, 특히 추석 당일이라 더 바쁘셨을 수도 있겠죠. 저희 가족 모두가 면이 좀 불어서 실망했다고는 하지만, 비빔국수의 양념 맛이나 파전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그래도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담양에 오셔서 국수 맛집을 찾는다면, 웬만한 곳보다는 훨씬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총평하자면, 비빔국수는 정말 엄지 척! 파전도 훌륭했고요. 물국수는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가성비 좋고 맛도 좋은 구성이 만족스러웠어요. 면발의 쫄깃함은 조금 복불복일 수 있지만, 이곳만의 매콤달콤한 양념과 푸짐한 사이드 메뉴 덕분에 가족 외식이나 데이트 장소로 추천할 만합니다. 담양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