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내 스시이안앤: 할머니 손맛 같은 정성, 지갑은 가볍게, 마음은 든든하게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훌쩍 다가왔는데, 문득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초밥의 맛이 그리워졌어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입맛이 통 없었는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생각나는 걸 보니 이제 정말 괜찮아졌나 봅니다. 따뜻한 집밥처럼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친정 엄마 손을 꼭 잡고 제가 애정하는 곳, 별내에 있는 ‘스시이안앤’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혼자 계시는 엄마가 심심하셨을까 봐 죄송한 마음이 제일 컸어요. 그래서 엄마가 좋아하시는 초밥을 대접해야겠다 싶었죠. 조금만 늦었더라면 또 문 앞에서 기다릴 뻔했는데, 다행히 서둘러 간 덕분에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게 안은 언제나처럼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익숙한 풍경이라 마음이 놓였어요. 무엇보다 이곳에 오면 늘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가는 터라, 엄마도 분명 좋아하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엄마도 맛있게 드시면서 연신 “음식이 참 좋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덩달아 흐뭇해졌습니다.

이곳 스시이안앤을 처음 찾았던 게 벌써 몇 년 전 일이네요. 처음에는 집 앞 가까이에 이런 보석 같은 곳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얼마 전 다른 동네에 있는 초밥집에 갔다가 그 가격을 보고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비슷한 퀄리티의 초밥인데도 가격은 정말이지… 그런데 여기 스시이안앤은요, 그때 느꼈던 황당함과는 정반대였어요. 같은 퀄리티는 물론이고, 오히려 더 신선하고 맛있는 초밥을 2천 원도 안 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곳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올 때마다 손님들로 북적이는 건 당연한 일이고, 늘 웨이팅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신선한 초밥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면, 그 정도 기다림쯤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지요.

이날도 여느 때처럼 맛있는 초밥을 실컷 즐기고 왔습니다. 저는 특히나 광어묵은지를 정말 좋아해요. 쫄깃한 광어회와 새콤달콤한 묵은지의 조화가 어찌나 환상적인지, 한 입 먹으면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답니다. 씹을수록 입안 가득 퍼지는 싱그러움과 깊은 풍미가 정말 일품이에요. 갓 만들어져 나온 묵은지 광어 초밥은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묵은지 광어 초밥 클로즈업 사진
새콤달콤 묵은지와 쫄깃한 광어회의 환상적인 조화, 묵은지 광어 초밥

엄마는 새우초밥을 좋아하셔서 그것도 몇 접시 가져다 드렸어요. 신선한 새우살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게다가 간혹 레일 위에 없는 메뉴도 직원분께 말씀드리면 바로 만들어주셔서 따뜻하고 신선한 초밥을 바로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습니다.

가끔은 너무 익숙한 메뉴만 먹는 것 같아 조금 더 다양한 초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매번 올 때마다 만족스러우니, 아마 곧 또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스시이안앤은 깔끔하게 정돈된 매장 분위기도 마음에 들어요. 테이블 간격도 넓직해서 답답함이 없고, 좌석도 넉넉해서 가족 단위 손님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외식하기에도 아주 좋더라고요. 어릴 적에는 회전초밥집 하면 왠지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자주 가지 못했었는데, 이곳 스시이안앤 덕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하고 맛있는 초밥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회전 초밥 레일과 다양한 초밥 접시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레일 위, 신선한 초밥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날도 레일 위에는 알록달록 예쁜 초밥 접시들이 끊임없이 흘러갔습니다.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며 지나가는 초밥들을 보니, 마치 어린 시절 즐겨 보던 만화영화처럼 설렘을 느꼈어요. 갓 구운 듯 윤기 나는 타다끼 초밥, 알록달록 신선한 연어와 광어 초밥, 그리고 고소한 치즈가 올라간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밥까지. 뭘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죠.

새콤한 묵은지가 곁들여진 흰살 생선 초밥
새콤한 묵은지가 곁들여진 흰살 생선 초밥은 별미 중의 별미죠.

저는 특히나 묵은지 광어 초밥을 정말 좋아해요. 쫄깃한 광어회와 새콤달콤한 묵은지의 조화가 어찌나 환상적인지, 한 입 먹으면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답니다. 씹을수록 입안 가득 퍼지는 싱그러움과 깊은 풍미가 정말 일품이에요. 갓 만들어져 나온 묵은지 광어 초밥은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담백한 흰살 생선 초밥 위에 갓 튀겨낸 듯한 튀김 토핑
담백한 흰살 생선 초밥 위에 갓 튀겨낸 듯한 튀김 토핑이 올라간 초밥

엄마는 새우초밥을 좋아하셔서 그것도 몇 접시 가져다 드렸어요. 신선한 새우살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게다가 간혹 레일 위에 없는 메뉴도 직원분께 말씀드리면 바로 만들어주셔서 따뜻하고 신선한 초밥을 바로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습니다.

계절감을 살린 색감의 접시에 담긴 연어 초밥
신선한 연어 초밥은 언제나 인기가 많죠.

이곳은 특히나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곳이라는 점이 좋아요. 종류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한 접시에 1990원이라는 착한 가격 덕분에 배부르게 먹어도 가격 부담이 적거든요. 일하시는 직원분들도 늘 친절하셔서,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초밥이 담긴 접시들
다양한 종류의 초밥들이 레일을 따라 흐르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엄마와 함께, 또 어떤 날은 혼자서 이곳을 찾았습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곳 스시이안앤은 마치 시골 할머니가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처럼 푸짐하고 따뜻한 느낌을 줘요.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을 먹고 나면,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사르르 녹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다만, 아주 가끔 위생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락교 통에서 머리카락이 나온 적도 있었고, 지난번에는 수세미가 나왔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때마다 바로바로 응대해주시고 개선해주셨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스시이안앤을 끊임없이 찾게 되는 이유는, 그 맛과 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음식을 대하는 정성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 데리고 오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에요. 다양한 초밥을 한 번에 맛볼 수 있으니 아이들도 신기해하고 좋아하더라고요. 이번에도 저희 아이는 치즈 계란 초밥을 몇 접시나 해치웠답니다.

특히나 이곳은 가성비가 정말 좋아요. 10번 이상 방문한 단골인데도 질리지 않고 매번 맛있게 먹고 갑니다. 마치 옛날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느낌이에요.

사장님이나 직원분들도 늘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어요. 가끔 데리야끼 소스를 따로 요청하면 안 된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오늘따라 안경 쓰신 남자 직원분은 얼마나 친절하게 챙겨주시던지요. 덕분에 기분 좋은 식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서울에서도 30분이나 걸려 이곳까지 왔는데, 전혀 후회하지 않았어요. 배가 너무 고팠지만, 한 점 한 점 정성스럽게 담긴 초밥을 보니 기다린 보람이 있더라고요. 냉모밀은 어찌나 푸짐한지 세숫대야만 한 줄 알았어요. 푸짐함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곳입니다.

정말이지, 이곳 스시이안앤은 마치 시골 할머니가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 같아요. 한 숟갈 뜨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죠. 앞으로도 변함없이 맛있는 초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