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 숙소 근처에 ‘쉬어갓’이라는 카페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 이름부터가 뭔가 편안한 느낌이 들지 않아? 원래 계획에 없던 곳이었지만, 카이막을 판다는 말에 홀린 듯이 발길을 돌렸지. 사실 카이막이라는 걸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었거든. 터키에서 먹는 카이막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이야기에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오션뷰가 눈에 들어왔어.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넓은 잔디밭이 정말 그림 같더라. 마치 제주가 아닌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였어. 인테리어도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라, 잠시 짐을 풀고 여유를 즐기기로 했지.

메뉴를 보니 카이막 말고도 특이한 디저트들이 많더라고. 카트메르라는 것도 궁금했지만, 일단 카이막부터 제대로 맛보기로 했어. 음료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주문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카이막이 나왔어. 쟁반 위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 카이막은 뽀얀 크림치즈처럼 보였어. 빵이랑 꿀도 같이 나오는데,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
일단 빵 위에 카이막을 듬뿍 올려서 꿀을 살짝 뿌려 먹어봤어.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과 고소함, 그리고 달콤한 꿀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더라. 왜 다들 카이막, 카이막 하는지 알겠더라고. 느끼할 거 같다는 생각은 completely 오산! 전혀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었어. 빵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카이막이랑 정말 잘 어울렸지.

커피도 정말 맛있었어.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카이막의 달콤함을 잡아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지. 역시 맛있는 디저트에는 맛있는 커피가 필수라니까. 창밖 풍경을 바라보면서 커피 한 모금, 카이막 한 입 먹으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싶었어.
혼자 여행 왔다는 게 순간 아쉬워지더라. 이런 맛있는 걸 혼자 먹다니! 다음에는 꼭 친구들이랑 같이 와서 이 행복을 나눠야겠다고 다짐했어. 넓은 야외 정원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니까 다음에 우리 강아지 데리고 와도 좋을 것 같아.

카이막을 다 먹고 나니 다른 디저트들도 궁금해지더라고. 그래서 카트메르라는 것도 하나 시켜봤어. 이건 또 처음 보는 비주얼인데, 얇은 페스츄리 같은 빵 안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듬뿍 들어가 있더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면서,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맛이 정말 강렬했어. 완전 내 스타일!

커피 말고 다른 음료도 마셔보고 싶어서, 이번에는 살렙이라는 걸 시켜봤어. 이건 터키 전통 음료라고 하는데, 따뜻하고 달콤하면서 뭔가 독특한 향이 나더라고. 카이막이랑도 잘 어울리고, 추운 날씨에 몸을 녹여주는 느낌이라 좋았어.
카페에 앉아 있는 동안, 사장님이 얼마나 카이막에 진심인지 느낄 수 있었어. 매년 터키에 가서 카이막 맛을 직접 확인하고, 재료도 좋은 것만 쓴다고 하더라고. 그런 정성이 있으니 이렇게 맛있는 카이막이 나올 수밖에 없겠지.

카페 내부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았어. 앤티크한 가구들과 따뜻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해주고, 창가에는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어서 싱그러움을 더했지.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창가에 놓인 작은 주전자들이었어. 앙증맞은 크기에 다양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더라.

카페 밖으로 나오니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고, 강아지들이 산책하기에도 딱 좋은 공간이었지. 잔디밭 한쪽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서, 날씨 좋은 날에는 밖에서 커피를 마셔도 좋을 것 같아. 저 멀리 보이는 바다 풍경은 정말 덤이고!

‘쉬어갓’에서의 시간은 정말 힐링 그 자체였어. 맛있는 카이막과 커피, 아름다운 뷰,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게 완벽했지. 제주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야. 그때는 카트메르랑 다른 디저트들도 꼭 먹어봐야지.

혹시 제주 성산 쪽에 갈 일 있다면, ‘쉬어갓’에 꼭 한번 들러봐. 후회하지 않을 거야. 특히 카이막은 꼭 먹어봐야 해! 진짜 천상의 맛이라니까.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지만, 좋은 건 나눠야 하니까 용기 내서 추천해본다. 제주 여행 중 만난 최고의 카페, ‘쉬어갓’! 다음에 또 갈게!
아, 그리고 여기, 예쁜 댕댕이 캐릭터가 그려진 명함도 주시는데 그것마저 귀여워 심쿵했잖아. 이런 사소한 디테일까지 완벽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