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시즌만 되면 그렇게 웅성거리는 사직동, 오늘은 왠지 모르게 막국수가 당기는 날이다. 혼자 떠나는 미식 방랑, 오늘은 또 어떤 맛집을 뚫어볼까나? 사직구장 근처에 있다는 “소문난 주문진막국수”를 목적지로 정했다. 혼밥 레벨 999인 나에게, 이 정도 웨이팅쯤이야 가볍게 씹어 먹어주지.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당당하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이었는데도,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다행히 테이블 회전율이 빠른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배려인지, 벽 쪽에는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좌석도 마련되어 있었다. 혼밥러에게 이런 센스, 너무 감동적이다.

메뉴판을 스캔하니,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 그리고 수육이 메인 메뉴인 듯했다. 흠… 고민 끝에, 오늘은 시원하게 물막국수를 선택했다. 그리고 혼자 왔지만, 수육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래, 오늘은 나를 위한 날이니까!
주문을 마치니, 따뜻한 면수와 함께 간단한 밑반찬이 나왔다. 뽀얀 면수를 홀짝이며, 드디어 맛보는구나… 하는 기대감에 젖어 들었다. 테이블 한 켠에는 식초와 겨자, 설탕이 놓여 있었다. 취향에 따라 막국수에 넣어 먹으면 된다고 한다. 나는야 퓨어리스트, 오늘은 있는 그대로의 맛을 즐겨보겠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물막국수가 나왔다.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온 막국수의 양에 입이 떡 벌어졌다. 양이 진짜 어마어마하다. 곱게 채 썬 오이와 무, 김 가루가 소복하게 올라가 있고, 그 아래에는 쫄깃한 막국수 면이 숨어 있었다. 국물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맑은 육수였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휘 저어 국물과 함께 크게 한 입 맛봤다. 캬… 이 맛이지!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육수가 입안 가득 퍼졌다. 면은 어찌나 쫄깃한지, 씹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육수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나온 수육은 따뜻하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상태로 나왔다. 촉촉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수육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그 옆에는 매콤한 무생채가 함께 나왔다. 이 무생채, 비주얼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수육 한 점을 집어 무생채와 함께 입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수육은 입에서 살살 녹고, 무생채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했다. 특히, 무생채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수육의 부드러움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이 집, 수육 맛집이었네.
물막국수와 수육을 번갈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시원한 막국수로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고소한 수육으로 다시 입맛을 돋우고. 혼자 먹는 밥이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이 맛있는 음식을 오롯이 혼자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먹다 보니, 이 집 김치의 독특한 맛이 느껴졌다. 흔히 먹는 배추김치가 아니라, 식혜가 들어간 듯한 시원한 맛의 김치였다. 알고 보니, 이 김치는 경상도식 김치라고 한다. 역시 부산은 김치부터가 남다르구나. 서울 사람 입맛에도 완전 극호!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막국수와 수육을 싹 비웠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맛있는 음식을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니… 하지만 괜찮다.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비빔막국수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빔 양념이 자극적이라는 후기가 있었지만,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 맞을 것 같다. 다음 혼밥은 무조건 비빔막국수다!

“소문난 주문진막국수”는 혼밥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좌석도 마련되어 있고, 무엇보다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특히,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은 혼밥러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사직동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소문난 주문진막국수”를 강력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막국수와 수육을 즐기면서, 혼밥의 즐거움을 만끽해보자. 오늘도 혼밥 성공!
가게는 사직 지역명에서 꽤 유명한 듯, 식사시간에는 웨이팅이 꽤 있는 편이다. 주말 점심시간에는 20분 정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하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건물 1층에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서, 차를 가지고 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막국수를 먹고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섰다.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혼밥의 가장 큰 행복이다. 다음에는 꼭 비빔막국수를 먹으러 다시 와야지. 사직동 “소문난 주문진막국수”, 혼밥러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맛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