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 손 잡고 왔었던 부산 암남공원, 세월이 흘러 이렇게 다시 찾게 될 줄이야. 그땐 그저 드넓은 바다와 짭짤한 바닷바람이 좋았는데, 이제는 그 풍경에 더해 맛있는 조개구이 생각에 발걸음이 절로 빨라지네. 청사포, 태종대도 유명하지만, 오늘은 암남공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푸짐한 해산물 한 상 제대로 즐겨볼 참이여.
주차장에 차를 대고 공원 초입으로 들어서니, 옹기종기 모여 앉아 조개 굽는 연기가 맛집 골목임을 알려주는 듯했어. 여러 가게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지만, 오늘은 친구가 극찬했던 “희자매”로 향했지. 가게 앞에 놓인 수족관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했고, 그 활기찬 모습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어.
자리를 잡고 앉으니, 마치 친정 엄마가 챙겨주는 것처럼 푸짐한 상차림이 눈 앞에 펼쳐졌어. 큼지막한 쟁반 위에 가득 담긴 해산물 모듬! 싱싱한 개불, 멍게, 낙지 탕탕이가 꼬물꼬물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 어찌나 싱싱하던지. 젓가락을 가져다 대기가 미안할 정도였지만, 이 맛있는 걸 앞에 두고 어찌 참을 수 있겠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조개구이가 등장했는데, 어찌나 푸짐한지 입이 떡 벌어지더라. 소, 중, 대 사이즈가 있었는데, 4명이서 먹을 거라 넉넉하게 대자로 주문했지. 가격은 좀 나가는 편이지만, 나오는 음식들을 보니 전혀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홍합과 가리비가 듬뿍 들어간 시원한 탕이었어. 뜨끈한 국물 한 모금에 캬~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짭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속을 확 풀어주는 것이, 정말 옛날 엄마가 끓여주던 그 맛 그대로였어.
본격적으로 조개구이를 굽기 시작했는데, 치즈와 버터가 듬뿍 올려진 가리비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어. 지글지글 익어가는 모습에 침샘이 폭발하는 줄 알았지. 잘 익은 가리비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입에서 스르륵 녹는 듯한 부드러움과 고소함이 환상적이더라.

조개구이만 있는 게 아니었어. 큼지막한 새우구이, 매콤달콤한 양념 키조개와 관자, 그리고 뜻밖의 스파게티까지! 특히 이 스파게티가 진짜 별미였는데, 웬만한 레스토랑보다 훨씬 맛있더라. 사장님, 혹시 이탈리아 유학이라도 다녀오셨나?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빵빵해졌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어. 남은 양념에 볶음밥을 해 먹고, 시원한 라면으로 마무리! 정말이지 빈틈없이 꽉 찬 한 상이었어.
옆 테이블과의 간격이 조금 좁아서 등을 맞대고 먹는 상황도 있었지만, 뭐 어때.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그런 불편함도 잊게 되는걸. 게다가 술을 즐기는 손님들이 많아서 조금 시끄러울 수도 있지만, 그 흥겨운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더 즐겁게 식사할 수 있었어.
계산을 하려고 보니, 현금으로 하면 현금영수증도 해주신다네. 이런 꼼꼼함, 아주 칭찬해! 주차비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었어.

암남공원 조개구이 골목에서 만난 “희자매”, 왜 친구가 그토록 칭찬했는지 이제야 알겠어. 싱싱한 해산물은 물론이고, 푸짐한 곁들임 메뉴와 친절한 서비스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지.
특히 잊을 수 없는 건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였어. 손님 한 분 한 분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거든. 마치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온 손주를 반기는 할머니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

배부르게 먹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어. 붉게 물든 하늘과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오늘 하루의 행복을 만끽했지. 암남공원은 역시 낮에도 밤에도 아름다운 곳이여.

부산에 오면 꼭 다시 들러야 할 조개구이 맛집 “희자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와서, 고향의 맛을 함께 느껴봐야겠어. 그때는 또 어떤 새로운 추억이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설레는구먼.
아참, 희자매는 코로나 때문에 영업을 안 할 수도 있으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해보는 게 좋을 거야. 괜히 헛걸음하면 섭하잖아.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어. 역시 맛있는 음식은 최고의 보약이라니까. 암남공원에서 싱싱한 해산물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