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서울 나들이에 나섰더니, 어찌나 설레던지! 목적지는 바로 용두동 쭈꾸미 골목이었어. 매콤한 쭈꾸미 볶음이 어찌나 땡기던지, 아침부터 입맛만 다시고 있었지. 소문난 쭈꾸미 집들이 많지만, 오늘은 왠지 끌리는 곳으로 발길을 옮겨봤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매콤한 냄새가 확 풍기면서 침샘을 자극하더라고.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게,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지. 테이블마다 빨갛게 양념된 쭈꾸미를 볶는 모습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나도 얼른 자리를 잡고 앉아 쭈꾸미 볶음을 주문했어.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숯불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쭈꾸미 볶음이 테이블 위에 놓였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쭈꾸미하며,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찌르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얼른 젓가락을 들고 쭈꾸미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지.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쫄깃쫄깃한 쭈꾸미의 식감하며,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한 양념 맛이 기가 막히더라니까.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게,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어.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들은 순한 맛도 있다니 걱정 말더라고. 하지만 이 매운맛, 포기할 수 없지!
여기 쭈꾸미는 다른 집하고 좀 다른 특별한 비법이 있더라고. 바로 카레 가루를 찍어 먹는다는 거였어. 처음에는 쭈꾸미에 카레? 싶었는데, 사장님이 한번 믿고 먹어보라 하시더라고.

반신반의하면서 쭈꾸미를 카레 가루에 콕 찍어 먹어봤는데, 어머나! 매운맛이 부드럽게 중화되면서 카레의 향긋함이 더해지니, 정말 꿀맛이더라. 이 조합, 정말 칭찬해! 매운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리지널로, 매운 거 잘 못 먹는 사람들은 카레 듬뿍 찍어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아.
쭈꾸미만 먹으면 섭섭하잖아? 그래서 폭탄 계란찜도 하나 시켰지. 뜨끈한 뚝배기에 담겨 나온 계란찜은 정말 푸짐하더라. 숟가락으로 푹 떠보니,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서 살살 녹는 거 있지. 참기름 향이 솔솔 나는 게, 매운 쭈꾸미랑 같이 먹으니 정말 환상적인 궁합이었어. 간혹 계란찜에 참기름을 안 넣는 집도 있는데, 여기는 제대로 넣어서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더라.

어느 정도 쭈꾸미를 먹고 나니, 이 맛있는 양념에 볶음밥을 안 먹을 수가 없겠더라. 사장님께 볶음밥 2인분을 주문했더니, 김가루랑 참기름을 듬뿍 넣고 맛깔나게 볶아주시더라고. 뜨거운 철판에 눌어붙은 볶음밥을 긁어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어. 톡톡 터지는 날치알까지 더해지니, 식감이 아주 끝내주더라니까.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나니, 이제야 주변이 눈에 들어오더라. 가게는 테이블 간 간격이 좁고, 손님들로 북적거려서 정신없는 분위기였어.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다들 쭈꾸미 볶음 맛에 푹 빠져있는 모습이었지. 새벽 늦은 시간까지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걸 보니, 역시 맛집은 맛집이구나 싶었어.
벽 한쪽에는 연예인 백지영 씨의 싸인도 붙어 있더라. 역시 유명한 사람은 다 안다니까!

다만 아쉬운 점도 조금 있었어. 쭈꾸미 양이 가격에 비해 조금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게 내부가 깔끔한 느낌은 아니었어. 그리고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주말에는 가게 옆에 자리가 있다면 운 좋게 주차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른 곳에 주차해야 한다는 점도 참고해야 할 것 같아.
그래도 쭈꾸미 맛 하나는 정말 최고였어.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맛있게 매운맛이라서 속이 쓰리거나 부담스럽지도 않았고. 콩나물을 넣으면 물이 생겨서 싱거워질 수 있다니, 콩나물은 조금씩 넣어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어. 사장님도 친절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라고 하시더라. 왠지 정겨운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어.
집에 돌아오는 길, 매콤한 쭈꾸미 맛이 계속 맴돌아서 혼났네. 조만간 또 쭈꾸미 볶음 먹으러 용두동에 가야겠어. 그때는 볶음밥에 누룽지까지 더해서 삼단 콤보로 즐겨봐야지.

아, 그리고 여기저기 임오네 쭈꾸미 간판이 많이 보이던데, 알고 보니 분점이 여러 군데 있더라고. 붐비는 게 싫다면, 덜 붐비는 2호점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
용두동 쭈꾸미 골목에서 맛본 화끈한 쭈꾸미 볶음! 매운맛에 땀 흘리면서 먹으니, 묵은 스트레스도 싹 풀리고, 기분까지 좋아지는 거 있지. 서울 용두동에 갈 일 있다면, 꼭 한번 들러서 쭈꾸미 볶음의 매콤한 맛에 푹 빠져보시라 맛집으로 인정! 후회는 절대 없을거라 자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