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수산, 그 이름에 실망한 날: 혼밥족의 씁쓸한 회식 경험

오늘도 어김없이 혼밥을 즐기기 위해 나섰다. 새로운 곳을 탐방하는 설렘과 함께, 오늘은 어떤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오랜만에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어, 포항의 한 횟집을 찾아갔다. ‘울릉도 오징어회타운’이라는 이름이 왠지 모르게 싱그러운 바다를 연상시키며 기대감을 높였다.

울릉도 오징어회타운 외관
넓게 펼쳐진 바다 앞에 자리한 울릉도 오징어회타운 건물.

타운 안으로 들어서니, 여러 상가들이 모여 있었다. 그중 ‘포항수산’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수조 안에는 신선해 보이는 활어들이 유영하고 있었고, 겉보기에는 여느 횟집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나는 혼자 왔기에,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먼저 살폈다. 카운터석이나 1인용 테이블이 있는지, 혹은 룸이 있어서 혼자 조용히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지 궁금했다.

포항수산 간판 및 내부
활기찬 느낌의 ‘울릉도 오징어회타운’ 간판과 수산물 판매점의 모습.
활어 수조
신선한 활어들이 가득 담긴 수조는 횟집의 생명과도 같다.

주문을 하려고 다가가니, 다른 손님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좋지 않은 분위기였다. 나는 망설임 없이 가장 먹고 싶었던 오징어회와 함께, 몇 가지 추가 메뉴를 주문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직원이 다가와 다소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저희는 카드 결제가 안 됩니다. 현금만 가능해요.”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요즘 같은 시대에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도 놀랍지만, 그것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은 따로 있었다. 다른 상점에서 다른 상인이 이전에 카드 거절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물었다. “카드는 안 되나요?” 그러자 직원의 표정이 더 굳어졌다. “안 된다고요.”

오징어회와 밑반찬
신선한 오징어회와 곁들임 찬들이 차려졌다.

결국 나는 준비해 간 현금으로 계산을 마쳤다.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마음 한편이 편치 않았다. 메뉴는 오징어 두 마리와 쥐치, 우럭이 나왔는데, 가격은 6만 원이 넘었다. 물론 신선한 해산물을 먹는다는 기대감에 조금 비싸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나온 양을 보니 실망감이 밀려왔다. 밖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포항수산 간판 및 연락처
수산물의 신선함을 강조하는 포항수산의 간판과 연락처 정보.

오징어회는 얇게 썰려 있었고, 양이 기대보다 적었다. 쥐치와 우럭도 마찬가지였다. 반찬으로 나온 김치나 곁들임 채소들도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 그 가격에 이 정도 양과 맛이라면 ‘바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혼자 밥을 먹는 사람에게는 더욱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가격이었다.

이런 곳은 다시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혼자 밥을 먹으러 왔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편안함’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맛’이다. 이곳은 세 가지 모두 충족시키지 못했다. 카드 결제가 안 되는 불편함, 과도하게 느껴지는 가격, 그리고 특별함이 없는 맛까지.

활어 수조 2
수조 속의 활기찬 물고기들과는 달리, 내 마음은 점점 가라앉았다.

내가 이 경험을 공유하는 이유는, 다른 혼밥족들이 나처럼 실망하는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혹시 ‘울릉도 오징어회타운’이나 ‘포항수산’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미리 가격과 결제 방식, 그리고 양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혼자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테니, 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솔직히 말해서, 이곳은 ‘혼밥하기 좋은 곳’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혹은 혼자 왔을 때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인지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오히려 눈치가 보이는 분위기였고, 왠지 모를 불편함이 내내 나를 따라다녔다.

결론적으로, 포항수산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씁쓸한 여운만을 남겼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려 했던 나의 계획은, ‘혼자여도 괜찮아’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쉬움으로 마무리되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신중하게 장소를 선택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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