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이다. 혼자 먹는 밥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지만, 그래도 가끔은 따뜻하고 든든한 국물 요리가 간절할 때가 있다. 특히 전날 과음을 한 다음 날 아침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오늘은 대구은행역 근처에서 해장에도 좋고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대구 맛집을 찾아 나섰다.
사실 복어 요리는 가격이 좀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강해서 혼자서는 잘 안 먹게 된다. 괜히 비싼 돈 주고 어색하게 혼밥하는 것 같아서 망설여지기도 하고. 하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서,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수성복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수성복국은 대구은행 본점 인근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도 쉬웠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하고, 혼자 앉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혼밥 레벨 5 정도는 되는 나에게도 편안하게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복국뿐만 아니라 아구찜, 뽈찜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오직 하나, 시원한 복국이었다.

나는 밀복 맑은탕, 즉 복지리를 주문했다. 가격은 9,500원. 이 정도면 정말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 잠시 후, 밑반찬과 함께 뽀얀 국물의 복지리가 테이블에 놓였다. 뚝배기 안에는 콩나물과 미나리가 듬뿍 들어있었고,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한 시원한 비주얼이었다.

먼저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와… 정말 시원하다! 콩나물과 미나리에서 우러나온 은은한 향과 함께, 복어 특유의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전날의 숙취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깊은 산 속 옹달샘물을 마시는 듯한 청량함이 느껴졌다.
나는 탕에 들어있는 콩나물과 미나리를 건져서 대접에 덜어 밥과 함께 비벼 먹었다.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의 식감과 향긋한 미나리의 풍미가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콩나물은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콩나물 대가리를 떼지 않고 먹으니 살짝 거친 느낌이 있었지만, 뭐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어느 정도 먹다가 중간쯤에는 식초를 살짝 넣어서 먹어봤다. 그랬더니 국물 맛이 더욱 새콤해지면서 색다른 풍미가 느껴졌다. 마치 냉면 육수에 식초를 넣듯이, 복지리에도 식초가 정말 잘 어울렸다.
밑반찬으로 나온 튀김도 꽤 괜찮았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은 바삭하고 따뜻했고, 분식집 튀김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특히 복어 튀김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복국과 함께 튀김을 곁들이니, 더욱 푸짐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수성복국에서는 복국과 함께 튀김, 무침 등을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혼자 왔지만 다음에는 세트 메뉴를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성복국은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언제든지 부담 없이 방문해서 복어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혼밥족에게는 정말 매력적이다. 다만, 15시부터 16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니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브레이크 타임 직전이라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직원분께서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주셨다. 살짝 엉뚱한 곳을 보면서 건성으로 하는 인사인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뭐 이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
수성복국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서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편리하다. 다만, 1인 식사 시에는 주차료 지원이 안 된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그래도 가격 대비 훌륭한 맛과 푸짐한 양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전반적으로 수성복국은 가성비 좋고 맛도 훌륭한 곳이었다. 특히 시원한 국물은 해장에도 좋고,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였다. 대구은행역 근처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수성복국을 강력 추천한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고춧가루는 중국산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복어는 냉동 복어를 사용하는 듯했다. 물론 가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조금 더 좋은 재료를 사용했으면 더욱 훌륭한 맛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또, 가게 내부에 우풍이 심해서 추운 날에는 조금 춥게 느껴질 수도 있다. 따뜻하게 입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수성복국은 저렴한 가격에 복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복국은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해서 해장으로 제격이다.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고, 24시간 영업이라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구은행역 근처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수성복국을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아구찜이나 뽈찜에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그리고 여름에는 콩국수도 판매한다고 하니, 여름에 다시 방문해서 콩국수도 맛봐야겠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