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혼밥 타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뜨끈한 국물에 밥 한 공기 뚝딱하고 싶어서 부대찌개를 선택했다. 발산역 근처에 평점 좋은 곳이 있길래 ‘경아식당’으로 향했다. 혼자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인지, 1인분 주문은 되는지, 괜히 눈치 보이는 건 아닌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기원하며!
발산역에서 나와 몇 걸음 걷다 보니, 큼지막한 붉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경아식당”이라고 적혀 있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폰트부터 색감까지, 완전 레트로 감성 제대로다.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 외관부터 풍기는 노포 분위기가 혼자 온 나를 편안하게 맞이해 주는 것 같았다. ‘부대볶음’이라는 메뉴도 간판에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걸 보니, 다음에는 부대볶음에도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테이블이 꽤 많았다. 다행히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몇 군데 있어서, 구석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혼자 온 손님도 꽤 있어서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다들 자기 식사에 집중하는 분위기라, 혼밥 레벨이 한 단계 상승한 느낌이랄까? 벽에는 낙서처럼 씌어진 메뉴판과 옛날 포스터들이 붙어 있어서, 마치 80년대 골목길에 있는 식당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천장에는 미러볼 조명이 돌아가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메뉴판을 보니 부대찌개, 부대볶음, 묵은지 삼겹살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혼자 왔으니, 가장 기본인 부대찌개 1인분(10,000원)을 주문했다. 밥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밥 양이 워낙 푸짐하게 나온다니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 게다가 라면사리는 무한리필이라는 점이 혼밥러에게는 엄청난 메리트!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대찌개가 나왔다. 햄, 소시지, 민찌, 김치, 떡, 파, 양파 등 재료가 정말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특히 햄 종류가 다양해서 좋았다. 일반적인 스모크햄뿐만 아니라,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햄도 들어있어서 씹는 재미가 있었다. 찌개가 끓기 시작하자, 강렬한 김치찌개 향이 코를 찔렀다. 딱 소주 한 잔 곁들이기 좋은 냄새랄까.

보글보글 끓는 부대찌개를 보니, 저절로 침이 고였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햄과 김치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김치가 푹 익어서, 국물에 깊은 맛을 더해주는 것 같았다. 밥 한 숟갈 크게 떠서 국물에 슥슥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밥 양이 정말 많아서, 처음에는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라면사리도 빼놓을 수 없지! 찌개가 어느 정도 끓었다 싶을 때, 라면사리를 하나 추가했다. 역시 부대찌개에는 라면사리가 진리! 꼬들꼬들한 면발에 국물이 쫙 배어들어, 정말 맛있었다. 라면사리까지 클리어하니, 배가 터질 듯이 불렀다.

부대찌개만 먹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치즈계란도 하나 추가했다. 노릇하게 구워진 계란 위에 치즈 한 장이 얹어져 나왔다. 치즈의 고소함과 계란의 부드러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부대찌개 국물에 찍어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다음에는 치즈계란에 밥을 비벼서 부대찌개 국물과 함께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조금 더웠다는 점? 하지만 맛있는 음식 덕분에 더위도 잊을 수 있었다. 게다가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묵은지 삼겹살이나 부대볶음에도 도전해 봐야겠다. 특히 묵은지를 넉넉하게 주고, 숙주나물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정말 기대된다. 혼자 와도 좋지만, 친구들과 함께 와서 푸짐하게 즐겨도 좋을 것 같다.
오늘도 혼밥 성공! 발산역 근처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레트로 감성 가득한 ‘경아식당’을 추천한다. 푸짐한 부대찌개와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 곳은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로 붐비기 때문에,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덕분에, 그런 단점들은 충분히 커버된다고 생각한다.
나오는 길에 보니, 벽에 “Since 월 ㅂ?”라고 적혀 있었다. Since 1980년대부터 시작된 오래된 식당인 듯했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앞으로도 발산역에 올 일이 있다면, 종종 들러서 맛있는 부대찌개를 즐겨야겠다. 혼자여도 괜찮아! 오늘도 맛있는 혼밥으로 행복 충전 완료!
